지난 포스팅에 미국 서부 여행 시 필수 지참 해야 하는 것으로 선크림, 선글라스, 양산을 꼽았습니다.
한국에서는 이 세 가지가 필수품이 아니어서,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데,
이곳에서는 정말 정말 필수품입니다.
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.
저는 이 세가지를 챙겨 왔음에도, 사건이 벌어졌는데요.
사건은 샌디에이고 여행 때 생겼습니다.
무덥고 힘든 여름의 라스베이거스를 떠나서 샌디에이고에 와서 너무나 신났던 건지,
샌디에이고 바다에서 서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.
이날 제가 가져간 선크림은 Neutrogena Beach Defense 제품으로, "water + sun protection"이라고 쓰여있어서,
워터프루프 제품으로 생각했습니다.
게다가 작은 여행용 사이즈로 들고 다니기 좋아서 선택했습니다.
문제는 바다에서 서핑하면서 생겼습니다.
한 30분쯤 바다에서 보드와 놀고 있는데, 얼굴이 계속 따끔 거리는 겁니다.
마치 가느다란 바늘이 제 얼굴을 찌르는 느낌이었어요.
이상하다고 느끼면서, 계속 놀았더니 등과 팔까지 따가워지기 시작했습니다.
이건 아닌 거 같아서 물에서 나와 숙소에 들어가서 샤워를 했는데,
따가움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.
샤워 후 알로에를 발랐는데, 따끔거림은 순간 사라졌으나 화한 느낌이 피부 전체에 느껴져서
너무 아팠습니다.
바로 알로에를 닦아 내니, 괜찮아져서,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채로 숙소를 돌아다녔습니다.
그런데 숙소의 호스트가 제 얼굴이 너무 빨갛다고 괜찮냐고 묻고, 보는 사람마다 제 얼굴이 빨갛다고 얘기하고,
저는 얼굴에 열감이 느껴져서, 그냥 햇빛에 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.
근데 이 열감이, 사라지지 않고 계속 달아올라서 이상함을 감지했습니다.
호스트가 심각한 표정으로, 많이 탄 거 갔다고 얼음을 건네주었습니다.
저 또한 심하게 체력이 떨어짐을 느껴서, 숙소에서 얼음주머니를 만들어서 얼굴과 열감이 올라오는 부위에 올려주었습니다.
한 2시간 정도 지나니 열감이 좀 가라앉는데, 그래도 고통이 계속돼서
약국으로 달려갔습니다.
이때 얼굴에 알로에를 발라 봤지만, 여전히 따가워서 다시 씻어 냈습니다.
그리고 볼 부분의 피부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.
네, 이건 그냥 피부가 그을린 것이 아니라, 일광화상이었습니다.
진짜 화상이었습니다.
일광화상
일광화상(Sunburn)은 피부가 자외선(UV) 복사에 노출되어 손상을 입은 상태를 가리키며, 일반적으로 햇빛에 오랜 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합니다. 일광화상은 피부의 상피세포가 자외선에 의해 손상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발생합니다. 아래는 일광화상에 관한 주요 정보와 증상에 대한 설명입니다:
통증과 화상감: 일광화상은 주로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통증을 동반합니다. 피부가 민감해져 물건에 닿는 것조차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발진과 가려움증: 화상 부위에서 발진이 발생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부어오름: 일광화상 부위가 부어 오를 수 있으며, 피부의 염증 반응으로 인해 발생합니다.
발열 및 오한: 심한 일광화상은 체온 상승과 오한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저의 경우 위의 모든 상태가 해당되었습니다.
가려움증과 통증이 같이 오는거죠.
심각한 경우 피부 아래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, 물집이 크게 부어오를 수 있고, 피부 이외에 근육과 체한 등 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.
이 부분도 일맥 상통 했습니다.
구토와 오한: 매우 심각한 일광화상의 경우, 구토와 오한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중증 열사병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.
다행히 여기까지는 안갔어요.
약국에 상담하면서, 계속 아파서 Urgent care를 가야 하냐고 물어보니,
그 정도는 아니라고, Hydrocortisone cream을 추천해 주었습니다.
하얀 크림형태의 연고인데,
이거를 피부에 바르니, 거의 바로 잠잠해짐을 느꼈습니다.
정말 너무 끔찍하게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인데요,
저에게 2차적인 부작용이 생겼습니다.
그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에 하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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